영화 '품행제로'는 2002년에 개봉한 조근식 감독의 작품으로, 1980년대 대한민국의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복고풍 코미디 드라마입니다. 이 영화는 당시의 청춘 문화와 학생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유머와 로맨스를 조화롭게 담아냈습니다.

영화 품행제로 1. 줄거리
1980년대 후반, 문덕고등학교에서 가장 유명한 문제아 중필(류승범 분)은 학교의 ‘짱’으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그는 거친 성격과 주먹 실력으로 친구들에게 존경과 두려움을 동시에 받으며, 학교 안팎에서 자유분방한 생활을 즐깁니다. 학교에서는 교사들의 훈계를 우습게 여기고, 친구들과 어울려 사고를 치는 것이 일상입니다. 그러나 이런 그에게도 변화를 가져오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어느 날, 중필은 이웃 여학교인 정란여고의 모범생 민희(임은경 분)를 우연히 마주치게 됩니다. 민희는 명랑하고 순수한 성격을 지닌 소녀로, 중필과는 정반대의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민희의 단정하고 따뜻한 모습은 중필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그는 그녀에게 자연스럽게 끌리게 됩니다. 하지만 자신의 거친 성격과 생활 방식이 민희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녀에게 다가가기 위해 변화를 시도합니다.
중필은 민희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학교 생활을 바꾸려고 노력하지만, 이미 주변 친구들과의 관계는 깊게 얽혀 있습니다. 그의 주변에는 그를 짝사랑하는 오공주파의 리더 나영(공효진 분)이 있습니다. 나영은 중필을 오랫동안 마음에 두고 있었고, 그가 민희에게 관심을 보이자 불편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결국, 나영은 민희를 견제하며 그녀를 위협하려 하지만, 민희는 이에 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섭니다. 한편, 학교에는 전학생 상만(박효준 분)이 등장하며 새로운 갈등이 시작됩니다. 상만은 중필만큼이나 강한 주먹 실력을 지닌 인물로, 학교의 새로운 ‘짱’ 자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중필과 상만은 처음부터 서로를 견제하며 신경전을 벌이게 되고, 결국 둘 사이에는 피할 수 없는 대결이 예고됩니다. 중필은 자신의 위치를 지키면서도 민희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그의 주변 상황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민희와의 관계도 점점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오공주파와 상만 일당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학교는 점점 더 혼란스러워지고, 결국 중필은 상만과의 싸움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
결정적인 순간, 중필은 자신의 주먹을 쓰는 삶이 정말로 의미가 있는지 고민하게 됩니다. 그는 단순한 싸움꾼이 아니라, 자신만의 방식으로 주변 사람들을 지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중필은 자신의 방식대로 문제를 해결하고, 민희와의 관계에서도 진심을 전하려 합니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하며, 영화는 그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마무리됩니다.
‘품행제로’는 단순한 학원 액션 영화가 아니라, 성장과 사랑, 우정이 어우러진 이야기로, 당시 10대들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영화 품행제로 2. 출연배우
- 류승범 : 중필 역 - 문덕고등학교의 문제아이자 주인공으로, 거친 성격과 주먹으로 학교를 지배하는 인물입니다.
- 임은경 : 민희 역 - 정란여고의 모범생으로, 밝고 순수한 성격을 지닌 중필의 사랑 관심 대상입니다.
- 공효진 : 나영 역 - 오공주파의 리더로, 중필을 짝사랑하며 민희와 갈등을 빚는 인물입니다.
- 박효준 : 상만 역 - 전학생으로, 학교의 새로운 '짱'으로 떠오르며 중필과 대립하는 인물입니다.
영화 품행제로 3. 역사적배경
'품행제로'는 1980년대 대한민국의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시기는 교복 자율화와 두발 자유화 등이 시행되던 시기로, 학생들의 자율성과 개성이 강조되던 시대였습니다. 영화는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반영하여 당시의 청춘 문화와 학생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특히, 영화 속에서 묘사되는 교련 수업, 당시 유행하던 음악과 패션 등은 1980년대의 분위기를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장면에서는 고증 오류가 지적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영화 초반에 500원 지폐가 등장하는데, 이는 1982년 500원 주화 발행 이후 점차 사용이 줄어들었던 화폐입니다. 또한, 등장인물들의 억양이 현대와 큰 차이가 없다는 점도 고증 오류로 지적되었습니다.
영화 품행제로 4. 총평
'품행제로'는 1980년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요소들과 청춘의 반항적인 면모를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류승범은 중필 역을 통해 거친 외면 속에 숨겨진 인간적인 면모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그의 연기는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임은경은 민희 역으로 순수하고 당찬 여학생의 모습을 잘 그려냈으며, 공효진은 강인하면서도 인간적인 나영 역을 통해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영화는 만화적인 상상력과 과장된 액션을 통해 키치적 분위기를 자아내며, 당시의 청춘 문화를 생동감 있게 묘사했습니다. 특히, 류승범의 신들린 양아치 연기는 현실과 연기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 정도로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일부 고증 오류와 시대적 배경에 대한 세심한 표현 부족은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품행제로'는 1980년대의 향수를 자극하며, 청춘의 열정과 사랑, 우정을 유쾌하게 담아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당시 신인이었던 류승범, 임은경, 공효진 등은 이 영화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았으며, 이후 한국 영화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특히, 류승범은 이 작품을 통해 개성 있는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다졌습니다.